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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입국한 양평군민 코로나19 자가격리자 후기 2020-04-14 10:54
생생한 한국행 여정 소개…비행기서도 긴장감 지속

【에코저널=양평】한 양평군민이 지난 3월 24일 오후 6시 50분, 대한항공 KE908편으로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3월 25일 오후 2시 5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생생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네이버 블로그에 아이디 Sia(ksk58kr)로 글을 올린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한때 집중치료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락다운(lockdown, 이동제한령)을 발표한 다음 날 귀국하게 됐다.

▲Sia가 3월 23일 자신의 영국 숙소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락다운(lockdown, 이동제한령) 발표를 TV로 보고 있다.(Sia 네이버 블로그 캡처)

영국에서 워킹홀리데이로 6개월 정도 머무르다 돌아온 Sia는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그리고 여행자 모두는 코로나19 사태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내 나라, 내 가족의 품으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고 심경을 적었다.

3월 24일 영국 출발 당시 면세점 등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은 히드로공항의 모습도 자세히 소개했다. Sia는 “워낙 공항에 사람이 없어서 인지, 줄이 거의 하나도 없었다고 해도 무방했다”며 “대한항공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국인만 가득했고, 가끔씩 중국인들도 보였다”고 전했다.

▲3월 24일 영국 히드로 공항 모습.(Sia 네이버 블로그 캡처)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대한항공 승무원은 물론 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일부 승객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고글을 쓴 사람도 보였다고 한다.

Sia는 “공항 분위기는 약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실제로 동양인은 모두가 마스크를 1개~2개씩 쓰고 있었고, 가끔 하얀색 방호복에 고글을 쓴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며 “나 또한 마스크를 2개 착용하고 지인이 건내 준 라텍스 장갑까지 끼고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내가 탄 대한항공은 비지니스석까지 풀부킹으로 보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긴장감은 지속됐다. Sia는 “비행기에 타자마자 챙긴 알코올 솜으로 스크린과 의자 주변 등 주변을 깨끗이 닦았다”며 “그래도 국적기를 타니 방역과 소독이 깨끗이 이뤄졌을 것으로 믿어서 조금 안심이 됐다”고 밝혔다.

비행기 안에서 아무것도 안 먹을 작정으로 탔다는 Sia는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클까봐 다들 물 한모금 안 마실 줄 알았는데, 인간적으로 그건 좀 무리한 생각이었던 같다”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기내식을 맛있게 먹었다”고 전했다.

Sia는 “막상 비행기에 타니 배가 고파 저녁으로 주는 기내식은 받아 아주 조금만 3분 안에 빨리 먹고 나서는 따뜻한 물만 조금씩 마셨다”며 “아침으로 나온 기내식은 사양하고 안 먹었다”고 밝혔다.

기침이 나올까 긴장도 지속됐다고 한다. Sia는 “목이 건조하고 원래 기관지가 약해 만성적으로 마른기침이 있어 혹시라도 비행기 안에서 기침이 나오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았다”고 했다.

비행기 안에서 승객 대부분이 화장실을 잘 안 가는 모습도 전했다. Sia는 “나는 비행기 중간석 복도에 앉았는데 가운데에 앉으신 여자분이 계속 뭘 드시긴 하셨는데 화장실을 단 한 번도 안가셨다”며 “나 자신은 참을 수 없어 화장실을 두 번 이용하면서 챙겨온 알코올 솜으로 변기를 소독한 뒤 손을 깨끗하게 씻었다”고 밝혔다.

비행기에서 장시간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오는 피로감도 전했다. Sia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예민한 상태라 잠도 오지 않았던 것 같다”며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기 한 2시간 전 쯤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물러져서 너무 힘들었고, 거의 아무것도 못 먹은 상태라 체력이 너무 달렸다”고 전했다.

장거리 비행과 검역과정을 거쳐 2시간 가까이 이동해 양평 자택에 도착한 Sia는 샤워 후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고 한다.

한국 도착 후 양평군 자택에서 유럽발 입국자의 자가격리 14일 의무도 이행한 Sia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자가격리 의무자들은 당연히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정책이 계속 변화하는 것을 잘 감안해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성 기자 jungsung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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